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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공주 고청봉/꼬침봉/국사봉 (2024.2.11)

by 청려장 2024. 2. 12.

2024년2월11일(일)

대한토 산우들과 함께 공주 고청봉-꼬침봉-국사봉-며느리봉 산행을 한다.

대한토가 토요산악회이지만, 설명절이 토요일인 관계로

하루 늦추어 일요일인 오늘 정기산행을 하게 되었다.

 

고청봉(孤靑峰, 315m)은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와 하신리 사이에 있는 산으로

조선 선조 때 대학자 고청 서기(孤靑 徐起)가 지리산에 은거하다가

공주 반포로 와서 연정서당, 진수제, 충현서원 등을 짓고 후학을 가르쳤다고 하며

의 묘가 고청봉 산자락에 있어 산이름을 고청봉이라 하였다고 한다.

 

고청봉은 계룡산 북동쪽 끝자락에 위치하며,

남쪽으로 계명암과 상신계곡이 있고, 북쪽으로는 반포면사무소, 서기가 건립하였다는 충현서원이 있다.

고청봉 동쪽 공암나들목 부근에는 고청의 잉태 전설이 내려오는 공암굴이 있다.

 

오전 8시30분, 세종고속터미날 정류장에서 360번 버스에 탑승한다.

360번 버스는 주말/휴일에만 운행되는 세종-동학사간 노선버스다.

오전 8시45분, 공암3리에서 하차하여.. 공암교를 건너 반포 면사무소 방향으로 향한다.

 

오전 8시55분, 해암사에 도착한다.

집결시간이 9시20분이므로 시간적 여유가 많기에 해암사 주변을 둘러본다.

 

해암사 절집 외벽에는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이 그려져 있다.

부처님이 80세가 되던 해 사라쌍수(沙羅雙樹) 나무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 모습으로

부처의 발목을 쓰다듬고 있는 노파는 먼 곳에 출장가 있다 급히 돌아온 애제자 가섭존자인 듯 싶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모든 것이 변하니 부지런히 정진하라'라는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고 한다.

 

오전 9시15분, 해암사 인근 공터에 대한토 버스가 도착하고.. 산우들이 집결한다.

 

산행코스는 

A코스: 해암사-고청봉-꼬침봉-국사봉-며느리봉-반포제설창고(11km, 5시간 30분)

B코스: 해암사-고청봉-꼬침봉-상신리갈림길-봉곡리연수원-반포제설창고(8km, 4시간 30분)로 계획되었다.

 

고청봉은 2021년 및 2022년 1월 대한토 정기산행으로 다녀온 곳이다.

다만 당시엔 꼬침봉-국사봉 이후 북진하여 금강을 마주하는 청벽산에서 산행을 마무리 지었으나

이번은 국사봉에서  남진하여 며느리봉을 지나 반포 제설창고로 하산하는 환종주 산행이다.

 

오전 9시20분, 들머리인 용암저수지 방향으로 향한다.

선두는 맥사이버님이 맡았다.

주관대장은 장삼이사이지만, 치료중인 무릎이 회복되지 않아 맥사이버님이 대타로 나선 것이다. 

 

들머리에 진입하여..

오전 9시43분, 급경사 오르막을 벗어날 즈음 산불방지 초소를 만난다.

 

이제 완만하고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등로 좌우에는 노간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노간주나무(Jupiter Tree)는 상록침엽교목으로,

양지 바른 산비탈이나 건조하고 메마른 사력지대(砂礫地帶)에서 자라며, 특히 석회암지대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열매(Jupiter Berry)는 '두송실'이라 하여 항균, 항바이러스 성분을 함유하여 항암 치료제로 이용되어 왔고

오래전 프랑스에서 알코올에 침전 및 증류하여 '주니에브로'라는 의약품을 출시하였는데

이것이 영국으로 건너가 오늘날 진토닉에 쓰이는 진(Gin)이 되었다고 한다. 

노간주나무 열매(Juniper Berry)

 

오전 9시50분, 고청봉 정상에 이른다.

 

정상석은 별도 없으며, 돌무더기가 쌓여 있어 이곳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고청봉 정상

 

고청봉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계룡산 장군봉-임금봉-신선봉-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행을 재개하여 꼬침봉으로 향하는 길..

도중에 북쪽 방향 시야가 열린다. 찬찬히 살펴보니 오늘 가야하는 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방 320봉 너머로 가마봉-꼬침봉을 지나고, 이후 달걀봉 직전 수월봉에 이른 뒤 마티재로 하산..

다시 국사봉에 오른 뒤 되돌아 나와 며느리봉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국사봉에서 며느리봉으로 가는 길은 초행이라 많이 궁금하지만..

사람 발길이 닿지 않아 잡목이 발목을 잡아채는 험한 길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조금 더 전진하니 

하신리 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신리를 감싸고 있는 봉우리는 가마봉(솥봉)이다.

산 아래에 그릇가마가 있고, 산 중턱에 숯가마가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저 너머 상신리에 도예촌이 자리잡은 것도 그와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상상해본다. 

 

320봉을 지나고.. 교육연수원 갈림길을 지나..

바위가 산재한 능선길이 시작될 즈음 잠시 휴식..

 

이후 가마봉 정상이 어딘지도 모르게 지나친 뒤.. 이어지는 암릉을 지나..

오전 10시48분, 꼬침봉 정상에 오른다.

여기도 별도 정상석은 없고 빛바랜 팻말만이 걸려있다. 

꼬침봉 정상

 

이후 수월암으로 향하는 길..

잠시 전나무 숲이 이어지고.. 초롱님의 발걸음은 경쾌하다. 다큐대장 1000회까지 팟팅!^^

 

오전 11시09분, 교육연수원 갈림길에 이른다.

맥대장이 B코스 일행이 이곳에서 하산하도록 표식지를 우측으로 깔아준다. 

A코스 일행은 여기서 직진하여..

 

곧바로 나타나는 묘지에 자리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오전 11시11분)

점심식사 [사진출처: 맥사이버대장 사진방]

 

오전 11시36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개시..

 

오르막을 10여분 올라채니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상신리 너머로 장군봉-임금봉-신선봉-삼불봉으로 이어지는 계룡산 북측 능선이 장벽처럼 나타난다.

 

 

이후 계속해서 북쪽으로 전진..

 

수월암 직전..

우측으로 발걸음을 돌려 마티재로 향한다.

국사봉은 마티재 너머 제법 높은 위치에서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며 솟아 있다.

 

국사봉 이후 마지막 경유지인 며느리봉, 오늘 첫 봉우리인 고청봉, 두번째 봉우리인 가마봉이

반포면 공암리-봉곡리를 둘러싸며 솟아 있다.

 

오후 12시13분, 마티재에 내려선다.

 

마티재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국사봉 들머리가 나온다.

 

산우 중 일부는 여기서 하산하고..

 

오후 12시28분, 최종 9명의 산우만이 국사봉으로 향한다.

국사봉으로 향하는 길 - 맥사이버대장

밤나무밭을 지난 뒤..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가파른 오르막을 10여분 가량 치고 올라 국사봉 갈림길에 이른다.

여기서 북쪽에 위치한 국사봉에 갔다가 되돌아와서 며느리봉을 지나 하산할 계획이다. 

 

갈림길에서 국사봉까지는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5분 가량 전진하니 돌무더기가 나온다. 국사봉 정상이다(오후 12시46분).

국사봉 정상 - 맥사이버 대장
국사봉 정상 - 고산, 맥사이버대장
국사봉 정상 - 필자 (우측 네번째) [사진출처: 맥사이버대장 사진방]

 

정상에서 되돌아오는 길..

길목에 있는 전망대에서 마티재에서 공주로 향하는 길을 내려본다.

일제시대 구도시 공주와 신도시 대전 사이를 잇는 저 길에 산적들이 들끓었다고 한다.

수많은 애환이 잠들었으리라 상상하며 내려본다.

 

국사봉에서 되 내려와 며느리봉으로 가는 길..

사철난(알록난초)를 만난다.

자료를 찾아보니 사철란은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다 한다. 오잉?

국사봉 일대를 지날 때마다 이 친구를 만났던 것 같은데.. 정말?

사철난(알록난초)

 

오후 1시20분, 며느리봉에 이른다.

며느리봉 - 고산

 

이후 절개지 옆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하산..

 

오후 1시35분,  반포면 봉곡리 반포제설창고 앞에서 대한토 버스를 만난다.

산행 끝.

 

산행거리 10.73km에 4시간11분 소요되었다. 

우리 고장의 산하를 둘러보며 나름 애향심을 북돋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