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월13일(토)
대한토 산우들과 함께 평창 가리왕산에 간다.
가리왕산(加里旺山, 1,560.6m)은 강원도 평창과 정선 경계에 위치하는 남한 9번째 높은 산으로
중봉(1,433m), 하봉(1,380m), 청옥산(1,256m), 중왕산(1,376m) 등 고봉 준령들을 거느리고 있다.
산세가 장대하고 수목도 매우 울창하지만 등로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춘천을 거점으로 하는 부족국가 맥국(貊國)의 갈왕(鞨王)이
적의 침입을 받아 이곳 가리왕산으로 피신해 들어와 살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산 이름이 갈왕산(鞨王山)이 되었는데 일제 때 가리왕산(加里旺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오전 10시05분, 장구목이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산행코스는 장구목이골-가리왕산-자연휴양림(11km/5시간 반)으로 계획하였다.
오전 10시10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는 주관대장인 동그라미수석대장, 중간은 바른길대장, 후미는 모카크림대장이 맡았다.
등로는 묵은 눈으로 덮혀 있으나
이미 많은 선답자들이 길을 터놓아 어려움 없이 전진한다.
오전 10시35분, 이정표가 장구목이 입구에서 1.4km 전진해 왔고
가리왕산 정상까지는 2.8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오전 10시41분, 선두 일행이 보이기 시작한다.
들머리에서 잠시 지체하였더니
이미 대오가 길게 늘어져 뒤쳐졌는데 이제야 따라잡은 것이다.
오전 11시04분, 장구목이 임도에 이른다.
동그라미대장이 5분 휴식을 외친 뒤,
중간/후미 대장과 무전교신하며 대오를 점검한다.
이정표는 정상까지 1.6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오전 11시30분, 완만한 등로를 지나고..
오전 11시44분, 등로가 다소 가팔라질 즈음 주목 군락지를 만난다.
가장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던 배불뚝이 노거수를 만난다.^^
연이어 나타나는 주목 노거수를 지나니..
오전 11시55분, 어느덧 정상 삼거리다.
장구목이 입구로부터 여기까지 3.9km 오르는데 1시간45분 걸린 셈이다.
당초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계획하였으나
정상이 200미터밖에 남지 않았으니 그리로 가자는 일행들의 압박을 못이기고
동대장님도 할 수 없이 내려놓았던 배낭을 다시 집어들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으로 향하던 중 만난 고사목..
하늘에 수신호를 보내는 듯한 신비로운 나무.
가리왕산 시그니쳐 나무로 손색이 없다.
그 즈음 되돌아보는 조망..
두타산-청옥산-고적대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장쾌하다.
좀 더 북쪽을 돌아보면..
평창 고루포기산-발왕산.. 그리고 선자령까지 얼핏 시야에 들어온다.
오후 12시01분, 가리왕산 정상에 이른다.
일망무제의 조망을 감상한다.
서쪽으로 영월 백덕산과 그 뒷편에 치악산 비로봉이 뚜렷하다.
서북쪽으로 평창 청태산도 대미산과 함께 가까이서 손짓한다.
북쪽으로 횡성 태기산, 평창 백석산, 인제 방태산, 홍천 계방산..
북쪽으로 계방산과 오대산.. 그 사이 설악산..
북서방향으로 황병산과 곤신봉. 선자령, 고루포기산, 안반데기..
계방산과 오대산 사이를 Zoom-Up하면
설악산 대청봉, 중청봉, 귀떼기청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정선 상원산, 두타-청옥-고적대..
남동쪽으로
태백산-함백산-은대봉-금대봉-대덕산으로 이어지는 그리운 능선..
그리고 지난 주에 올랐던 두위봉도 등장한다.
정상 주변을 한바퀴 돌아본 뒤, 점심식사..
명태국에 밥 말아서 훌훌.. 겨울엔 이게 정답인 듯 싶다.
식사 후 정상 주변을 또 다시 빙빙 돌면서 넋놓고 산하를 감상하고 있는데..
오후 12시25분, 선두 일행은 이미 배낭을 꾸리고 하산한다.
하산 중 마주보는 산은 평창 청옥산이다.
해발 1,200m 고원 평지인 육백마지기에 축구장 6개 규모의 야생화 단지와
15기의 풍력발전 단지가 있어 이국적인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미답지라서 조만간 가보리라 꼽고 있는 산이다.
남쪽 방향은 함백산-태백산-선달산-소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하늘금을 긋는다.
소백산 자락의 조망이 역광 때문에 티미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무한히 겹겹 꿈틀거리는 산그리메가 아련하다.
마항치 사거리 건너편의 중왕산..
멀리 백덕산, 치악산을 눈에 담으며 내려간다.
오후 12시37분, 마항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돌아 휴양림쪽으로 향한다.
여기서 직진하면 마항치사거리를 지나 중왕산으로 가게 된다.
숲길은 완만하고 편안하다.
오후 12시51분, 휴양림 매표소가 5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정상으로부터 1.7km 지나왔다.
오후 1시09분, 공터를 지나고..
오후 1시10분, 어은골 임도에 이른다.
수석대장은 다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조율한다.
책임감 및 사명감이 높은 대장님이며,
대한토의 명문을 든든히 이어가는 대장이라 넘 고맙고 뿌듯하다.
한 동안 잔설과 빙결이 혼재된 가파르고 거친 까탈스런 내리막을 내리다가
계곡길에 들어서니 길이 다소 편안해지고..
오후 1시54분, 가리왕산 휴양림을 벗어나는 심마니교에 이르고..
오후 2시12분, 회동 2교에 이르러 대한토 버스를 만나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11.65km에 산행시간 총 4시간12분 소요되었다.
무공해 자연림을 관통하며,
일망무제의 조망을 만끽하는 멋진 산행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