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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제천 가은산 (2022.10.22)

by 청려장 2022. 10. 25.

오전 9시54분, 옥순대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옥순대교가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청풍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옥순대교

산행 고도를 높일 수록 청풍호의 아름다움은 신비로움을 더한다.

옥순봉, 구담봉, 말목산.. 청풍호의 터줏대감이 자신의 존재를 부각한다. 

건너편 능선 너머에 새바위도 시야에 들어온다.

오늘 산행코스는 저곳으로 내려간 뒤 둥지봉을 거쳐서 가은산 정상으로 오르고,

이후 가늠봉을 거쳐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잠시 완만하고 넉넉한 길을 넘어가면..

이정표 삼거리가 나온다. (오전 10시23분)

이정표 삼거리

그곳에서 금줄을 넘어 남쪽 산기슭을 5분 가량 오르면..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게 된다. 

그 아래로 다시 나타나는 청풍호..

그 청풍호를 배경으로 둥지를 틀고 있는 커다마한 새 한마리..

새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건너편 암벽을 품고 있는 무명봉의 기세도 만만찮다. 

암릉을 따라 새바위로 내려가는 길..

다시 시선을 끄는 구담봉 능선.. 굴곡진 능선이 절묘하다.

청풍호에 시선이 꽂혀있는 화산님..

이 멋진 풍광을 어떻게 담을까 궁리하는 듯 싶다. 

점점 가까워지는 새바위..

신비로움도 점점 더해진다.

가까이서 보니..

머리에 깃털이 있고, 궁딩이에 항문(^^)도 있다.

오전 10시48분, 새바위에 이른다.

그 커다마한 바위 앞에는 새끼도 있다.^^

새바위

새바위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또 다른 절묘한 바위가 나온다. 일명 꼭지바위다.

꼭지바위 - 화산님

꼭지바위에서 청풍호 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가 깨진바위를 찾아간다.

그 도중에 지나는 숲길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 

오전 11시12분, 깨진바위에 이른다.

산작골대장 왈, "이거 벼락맞아 깨진거유.."

믿거나 말거나..^^

그 아래로 내려서니

하나의 바위가 쩍 갈라져서 두 개로 나뉘어졌음을 알려주 듯..

절개면 양면이 서로 짝을 이루고 있다.

깨진바위(번개 맞은 바위)

반대쪽으로 돌아와서 바라보니.. 절개면이 장대하다. 

그 사이를 타고 올라간 산작골대장의 암벽 묘기..

아찔하다.

산작골 대장

이제 바닥을 치고 둥지봉으로 올라가는 길..

산작골대장이 이끄는 대로 가파른 골짜기를 타고 올랐더니.. "여기가 아닌게벼.." 한다. ㅠㅠ (오전 11시25분)

길이 위험하다며.. 힘겹게 오른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끙~

알바 탈출1
알바 탈출2

이후 다시 암벽을 타고 올라..

전망 좋은 암장에 올라가 청풍호의 시그니쳐 옥순봉을 감상한다.

청풍호 옥순봉

옥순봉(玉筍峯)은 퇴계 이황선생이 붙여준 이름으로서 

'희고 푸른 바위가 마치 죽순(竹筍)과 같이 힘차게 치솟아 있는 봉우리다'라는 뜻이라 한다.

그 절경은 단원 김홍도의 진경 산수화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암장 뒷편은 둥지봉이 병풍바위를 휘두르며 우뚝 솟아 있다.

둥지봉과 병풍바위

오후 12시08분, 둥지봉 정상에 당도한다.

갑장 고산이 정상석을 선점하고 있다.^^

둥지봉 - 고산님

둥지붕 주변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한 뒤..

가은봉으로 오르는 길..

 

누리장나무 열매가 강렬한 색상으로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진주알 같은 종자를 빨간 꽃받침이 품고 있다. 이 나무는 열매가 꽃보다 아름답다.

누리장나무

고도를 점차 높이니

동쪽으로 알송달송한 봉우리가 시선을 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말목산이었다.

말목산

어느 암장 사이에 힘겹게 자라는 노송..

가만 바라보니 그래도 도도한 기품은 잃지 않은 듯 싶다.

그 사면에 올라 앉아 잠시 산하를 감상한다.

월악산..

어래산-하설산-매두막-문수봉으로 이어지는 하늘금이 멋지다.

한 동안 넋 놓고 감상한다.

옥순대교를 지나 서쪽으로 향하는 청풍호의 물줄기는 충주호 방향으로 흐른다.

이어지는 남한강은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서 한양땅을 적신 후 서해안으로 흘러간다.

 

당초 충주댐으로부터 단양에 이르기까지의 남한강 물줄기는 충주호라 불러왔지만

제천시에서 이에 반발하여 청풍면 일대를 흐르는 물줄기를 청풍호라 별도의 이름 지어 부르고 있다. 

청풍호, 충주호, 남한강

청풍호 물줄기는 동쪽 단양으로부터 제비봉, 말목산, 구담봉을 적시며 흘러들어온다.

오후 1시24분,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서 우측 가은산 정상으로 향한다.

오후 1시29분, 가은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 주변이 나무로 둘러쌓여 조망이 없기에 정상석에 잠시 눈길만 주고..

오던 길을 되돌아 가늠산(바위봉)으로 향한다.

가은산 정상석

오후 1시36분, 좀 전에 지나왔던 삼거리에 되돌아온다.

그곳에 산작골 대장이 뒤이어 오는 일행을 안내하기 위해 대기겸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 옆에 고양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느긋히 앉아 있는 모습이 능청스럽다.

갈림길 삼거리 - 산작골대장, 고산님

삼거리를 지나 가늠산을 향하는 길..

북쪽으로 금수산 정상이 모습을 보여준다.

그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알봉-중계탑봉을 지나 말목산으로 이어진다. 

오후 1시54분, 무명봉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로 들어서는 언저리의 고목이 예사롭지 않는 기운을 뿜어낸다.

무명봉 전망대

전망대에서 다시 내려보는 청풍호..

보고 또 보아도 절묘한 풍광이 아름답다.

하늘금을 긋는 문수봉 능선 또한 멋지다. 

다시 서쪽으로 향하는 길..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가늠봉(바위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가늠봉(바위봉)

오후 2시27분, 그 가늠봉(바위봉)에 비로소 발걸음을 딛는다.

가늠봉(바위봉)

바위봉에서 되돌아보는 지나온 길

가온산과 둥지봉이 멀리 정수리만 보여준다. 쉽지 않은 산행 길이었다.

북쪽을 바라보면

금수산 능선이 알봉-중계탑을 지나 말목산으로 이어진다.

금수산 왼편엔 망덕산도 모습을 보여준다.

바위봉 서쪽 끝 전망 바위에 앉아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전방에 청풍호를 가로막은 나즈막한 산봉우리가 보인다.

지도를 살펴보니, 비봉산이다. 몇 년전 케이블카가 설치된 곳으로 청풍호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한다.

비봉산

전방 우측으로 금수봉에서 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많이 익숙하다.

망덕봉 뒷편엔 지난 여름에 올랐던 신선봉이 위치한 듯 싶다.

그 산행 중 겪었던 '대한토 역사 이래 최대 알바'를 생각하며 피식 웃는다. 

하산 중 만나는 기나긴 바위..

주둥이와 눈두덩이가 절묘하게 돌고래다.

돌고래 바위

고도가 더욱 낮아지니

금수산 아랫자락에 위치한 상천마을.. 그 마을 주차장의 빨간 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대한토 버스다. 그 버스가 이제 하산길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상천리 마을

탐스럽게 익은 사과농장을 지나..

오후 3시02분, 상천주차장에 당도하여 빨간 버스로 복귀한다.

상천주차장

운동거리는 9.58km, 소요시간은 5시간06분이다.

높고 낮은 봉우리를 연이어 넘는 코스이다 보니.. 산행길이 만만찮았다.

그렇지만 빼어난 경치가 그 만큼의 보상을 충분히 해 주었다.

산행 궤적 및 요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