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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제천 신선봉 (2022.4.9)

by 청려장 2022. 4. 10.

오전 9시10분, 대한토 버스가 갑오고개의 한 주차장에 도착한다.

갑오고개, 제천 치유의숲 주차장

주차장 한켠엔 제천 치유의숲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안내도에는 약초원, 치유센터, 자작나무 숲길이 주요 시설로 그려져 있다.

제천 치유의 숲

자료를 찾아보니, 제천 치유의 숲은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 조성되기 시작하여 2020년 개장하였다고 한다.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산림 치유의 숲이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 생명체에게 유익한 산림시설이 되길 바랄뿐이다.

 

오전 9시15분, 단체사진을 찍은 후 산행을 시작한다.

제천 치유의숲 주차장, 산행개시

산행들머리는 주차장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오면 우측 산기슭에서 시작된다.

이정표는 신선봉까지의 거리가 3.9km 임을 알려주고 있다.

산행 들머리

들머리 이후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30분 가량 이어진다.

그 즈음 나무 숲이 벗겨지며 남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오전 9시48분)

 

좌측은 오늘 산행 코스인 신선봉 능선이 남한강 청풍호를 향하여 뻗어내려가고 있다.

나중에 구글을 돌려보니 학봉, 손바닥바위 전망대, 미인봉이 저 능선상에 솟아 있었다.

 

우측은 오늘 산행중에 계속해서 마주할 동산-작은동산 능선이다.

그리고 전방에 남한강 청풍호가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가 있다.

산행중에는 어림짐작으로 옥순봉이려니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비봉산이다.

좌 신선봉 능선, 우 동산 능선

조금 더 오르니 용바위봉 정상(750m)이다. (오전 9시51분)

용바위봉 정상은 북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전방에 익숙한 능선이 보이기에 앱(마루)의 도움을 얻어 소백산 자락임을 확인한다.

죽령을 중심으로 왼편이 소백산, 우측에 도솔봉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소백산, 죽령

등로는 잠시 내려서는 듯하다가

다시 만만찮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선두는 아무렇지 않은 듯 처벅처벅 전진한다.

A코스 선두 일행

오전 10시25분, 단백봉 정상에 오른다.

단백봉 정상

단백봉 정상에서 금수산과 신선봉 능선이 갈라진다.

동쪽 능선은 금수산, 남쪽 능선은 신선봉으로 이어진다.

금수산까지는 왕복 3.5km, 대략 1시간 반 가량 소요될 듯 싶다.

혈기방창하던 40대 때는 호기롭게 다녀왔겠지만 이제는 언감생심이다.^^

동쪽 금수산

남쪽 능선. 비교적 완만한 등로가 이어진다.

신선봉 능선

오전 10시51분, 신선봉 정상 도착..

길따라고문의 300회 산행 축하 프랜카드를 살펴보니, 첫 산행이 동강 백운산(2011.9.3)이다.

내가 산대장일 때 안내 및 리딩했던 산행인 듯 싶어..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글쿤요.^^

싱싱했던 그 당시의 발자취가 휘리릭 떠오른다.

신선봉 정상 (필자: 맨 오른쪽)

오전 11시10분, 학봉 도착..

학봉 정상에는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학봉 전망대

전망대에 들어서니 청풍호의 아름다운 경관이 한 가득 펼쳐진다.

청풍호가 둘어싸고 있는 봉우리는 오전 용바위봉 오르던 중 관측했던 비봉산(541m)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모노레일과 활공장이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풍치좋은 곳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상의 하얀 띠가 얼핏 모노레일 설비인 듯 싶다.

학봉 전망대

전방으로 뻗어내려가는 능선은 비교적 험준한 암릉으로 이어지다가,

미인봉을 지나 조가리봉을 말미로 청풍호(남한강) 앞에서 소멸된다.

조가리봉, 비봉산

학봉 데크에 모여 앉아 점심식사를 한 뒤

11시30분경 미인봉을 향하여 산행을 재개한다. 미인봉은 이곳으로부터 3.4km 떨어져 있다.

학봉 이정표 (미인봉 3.4km)

학봉에서 내려오면 막바로 낭떠러지 절벽을 만난다.

학봉 철계단

철계단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면, 곧바로 다시 반대편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

학봉 철계단

반대편 철계단을 타고 오르면 암릉이 시작된다.

암릉

남쪽 남한강 너머 펼쳐지는 조망이 예사롭지 않다.

월악산, 만수봉, 메두막, 문수봉.. 참으로 멋진 하늘금이다.

월악산 일대

암릉지대엔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암릉

앞으로 다가오는 괴암. 그늘진 안쪽면에 커다마한 유인원이 그려진다.

괴암

고릴라? 오랑우탕?

괴암

계속해서 이어지는 갖은 형상의 바위들..

기암괴석

암릉 중간에 만난 고사목.

생명 활동은 멈췄지만, 존재는 호기롭게 남아 있다.

고사목

손바닥 바위를 만난다.

왜 손바닥일까? 그런 이름이 붙여질 만한 특징을 결국 찾아내지 못한다.

대신, 코뿔소의 얼굴이 연상될 뿐이다.

손바닥 바위

이후에도 이어지는 암릉, 기세 좋은 소나무와 어울려 아름답다.

소나무숲 암릉

오후 12시34분, 미인봉이 400미터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 미인봉 400m

이후 암릉을 벗어나 호젓한 등로가 미인봉으로 향한다.

길가 진달래가 홀로 걷는 산객을 응원해준다.

진달래

미인봉 정상 직전, 커다마한 암장을 만난다. (오후 12시43분)

미인봉 암장

암장 위에 올라서니

손바닥바위 등등의 암릉 너머로 학봉이 몸집을 가린채 머리만 살짝 내밀고 있다.

미녀봉 암장, 학봉 능선

왼편 정북 방향으로는 오늘 산행을 시작한 갑오고개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 왼편으로 동산 능선이 고도를 높이고 있고, 갑오고개 바로 아래엔 학현마을이 위치한다.

그런데 학현마을 아래로 위압적인 분위기의 건물이 시선을 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제천경찰수련원이다.

오후 12시47분, 미인봉 정상에 오른다.

미인봉(저승봉)

원래 저승봉이라 불렸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름이 바뀌었다.

멧돼지가 많아서 돼지 저(猪)를 써서 저승봉(猪昇峰),

또는 계곡이 험하여서 사람이 들어가면 나올 줄 모른다 하여 저승길의 저승봉이라 하였다던데..

 

어감이 좋지 않다 하여, 좋은 이름으로 개명한 것이라 한다.

오랜 세월 쌓여온 유래와 이에 얽힌 스토리가 살아 숨쉬고 있을 텐데..

버리고 바꾼다고 지워질까? 쉬이 공감되지 않는 개명으로 여겨질 따름이다.

 

오후 12시50분, 미인봉에서 하산한다.

막바로 이어지는 낭떠러지 내리막을 로프를 타고 내려간다.

낭떠러지 내리막

그러한 낭떠러지 내리막이 두어 차례 나타난다.

낭떠러지 내리막

로프 구간을 벗어난 뒤

계속해서 급경사 내리막을 걷다가 앞벽 옆 진달래에 눈길을 주던 중..

앞서 가던 선두대장이 되돌아 가야 한다고 외친다. (오후 1시15분)

미인봉 정상으로부터 길을 잘못 잡았다고 하며.. 헠~~

진달래

시간을 따져보니 미인봉으로부터 20분 넘게 내려왔을 텐데.. 타격이 넘 큰 대형 알바다!

이미 7부 능선까지 내려왔으니, 그냥 이대로 학현리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학현리와 당초 목적지인 능강교는 산자락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되돌아 가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다.ㅠㅠ

결국, 내려오던 길을 되돌아서 오른다.

 

오후 1시34분, 미인봉 아래 갈림길에 되돌아옴으로써 45분 가량의 초대형 알바로부터 벗어난다.

미인봉 아래 갈림길

이후 편안 능선길을 걷다가..

오후 1시51분, 오던 길을 되돌아보니 좀전 악봉을 선사했던 미인봉(저승봉)이 저만치 물러나 있다.

미인봉(저승봉)

저 낭떠러지를 얼마나 내려섰었을까?

나중에 트랭글 궤적을 확인해보니, 대략 저기 두번째 절벽 아랫 자락까지 내려갔었던 것 같다.

저승길 같다고 저승봉이라 했다더니.. 역시 산객을 곱게 보내지 않고 혼쭐내는 뭔가가 있는 봉우리인가 보다.

알바 궤적

오후 2시04분, 조가리봉 갈림길에서 정방사쪽으로 하산한다.

조가리봉 이정표

오후 2시16분, 정방사에 이른다.

신라 문무왕 2년(662년)에 의상대사 제자 정원스님이 창건하였고, 원통보전은 조선 순조와 헌종 때 중수되었다고 한다.

왼쪽에서 두번째 전각이 원통보전이며, 석조관음보살입상을 주존으로 모시고 있다.

정방사

정방사에서 식수를 충분히 먹은 뒤 경내를 벗어난다.

그 때 만난 동자승들.. 도토리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독특하고 깜찍하다. ^^

정방사 동자승

산길을 벗어나 계곡길을 걷던 중 적당한 곳에서 세족 및 세안을 한 뒤

상의와 양말을 새롭게 착장하니 한결 발걸음이 편안해진다.

오후 3시04분, 능강교를 지난다.

능강교

능강교 아래 계곡물은 여전히 깨끗하다.

예전 저 아래에서 물놀이겸 알탕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도 저렇듯 깨끗하였지만, 계류는 더욱 넓고 힘차게 흘렀었다.

능강계곡 계류

오후 3시09분, 능강교 주차장에 당도하여 산행을 마친다.

능강교 주차장

총 거리 12.4km, 6시간 7분 소요되었다. 끝.

산행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