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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거제 계룡산/선자산"
top imae 1 - 선자산 [촬영지: 계룡산 530봉]
top image 2 - 계룡산 [촬영지: 선자산 정상]
o 일시: 2011.10.1(土) 9:54~14:58 (총 5시간 04분)
o 날씨: 맑음 12.8℃ ~ 22.2℃(경남 거제)
o 코스: 공설운동장→김실령고개→434봉→계룡산→통신탑→고자산치→선자산→원덕골마을
o 거리: 9.8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5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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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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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4~11:29 |
공설운동장→계룡산 |
3.1km |
1:35' |
30'38"/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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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54 공설운동장
10:00 거제공고
10:02 김실령고개 (↓공설운동장 0.5km, ↑계룡산 정상 2.2km)
10:10 14번국도 지하통로
10:23 김실령재 삼거리
10:27 공터 [휴식 7분]
10:37 임도
10:41 벤치 있는 공터
11:02 434봉 전망대 [촬영 2분]
11:08 434봉 이정표 (↓공설운동장 2.2km, ↑계룡산 0.5km, →심적사 4.3km, →동물농장 1.7km)
11:19 철제계단
11:21 561봉 [조망 2분]
11:29 계룡산 정상(566m) [조망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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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12:08 |
계룡산→통신대 유적지 |
1.0km |
0:33' |
33'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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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 계룡산 정상
11:40 샘터갈림길 (↓계룡산 50m, ↑절터 0.3km, ↑고자산치 1.9km, ←샘터 0.5km)
11:48 이정표(↓계룡산 0.5km, ↑고자산치 1.5km, ↑선자산 3.2km, ←계룡사 1.9km, ←거제시청 2.4km)
11:58 통신탑봉(559m)
12:08 통신대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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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2:33 |
중식 (통신대 유적지) |
- |
0:2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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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3~14:10 |
통신대 유적지→선자산 정상 |
3.6km |
1:37' |
26'56"/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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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3 통신대 유적지
13:10 고자산치
13:15 단군상 기단
13:39 전망대(정자)
14:10 선자산 정상(507m) [조망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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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14:58 |
선자산→원덕골 마을 |
2.1km |
0:42' |
20'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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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선자산 정상
14:56 밀양박씨 묘
14:58 원덕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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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09:54~14:58 |
9.8km |
5:04' |
31'01"/km (1.93km/hr) |
| ※ 지체시간: 총 0시간48분 (중식 25분, 휴식&조망
23분)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출장 다녀오느라 한 달 동안 거르던 산행을 재개한다.
산행지는 거제도 계룡산-선자산이다.
대전 인근의 계룡산(鷄龍山)과 한자까지 똑 같은 이름을 가진 산으로서
벼슬 달린 닭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하는 거제도의 명산이다.
예전 가족들과 함께 휴가 중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들렀었던 바,
당시 수용소 배후를 둘러싸고 있는 험상궂은 형상의 산자락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데
그 산이 바로 이 계룡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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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계룡산(566m)
거제도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갖고 있으며 면적으로는 제주도 다음으로 크다.
거제도 중앙에 우뚝 솟은 계룡산은 북으로 대금산, 동으로 옥녀봉, 남으로 가라산과 노자산, 서쪽으로 산방산이 있다.
계룡산 종주산행은 총 거리가 약 25㎞. 하루일정으로 빠듯하다.
거제도 신현읍에 해발 566m의 아담한 계룡산은 정상의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산세로 등산객들의 눈길을 끈다.
그리고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푸른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산세가 보다 왜소하고 골짜기가 깊진 않지만 한려수도 한가운데 우뚝 솟아 망망대해로 굽이치는 모습은 조금도 손색이 없다.
툭 불거진 암봉과 용트림하듯 쏟아져 내리는 날카로운 바위군, 하늘에서 보면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도 하고,
산정상의 모양이 벼슬달린 닭의 형태를 띤다고도 하여 계룡산이라 한다.
계룡산 정상에 오르면 의상대사가 절을 지었던 의상대와 불이문 바위, 장군바위 등이 있고 625동란시 포로수용소 통신대의 잔해가 남아 있다.
고자산치에 피어 있는 억새가 유명하다.
동서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은 암봉을 오르내리는 묘미와 함께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걸작이다.
섬의 전모는 물론 둘레를 에워싸고 있는 6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창날같이 솟은 국사봉,그 아래로 옥녀봉이 지척에 있고, 서쪽으로 산방산 너머 벽방산이 뚜렷하다.
북쪽으로 천자봉이 올려다 보이고,남쪽으로 노자산과 가라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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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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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이동
오전 6시20분, 대전 IC를 통하여 경부고속도로에 진입.
이후 대진고속국도를 따라 남진 중 금산 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 후 다시 남진..
오전 9시12분, 통영 IC를 빠져나와 통영과 거제 사이를 잇는 14번 국도에 진입한다.
통영 IC
오전 9시19분, 통영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한다.
통영휴게소
휴게소 주차장 끝에서 바라보는 남해 바다.
왼편 거제도와 오른편 통영 미륵도 사이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 그 물결이 잔잔하다.
남해
오전 9시47분, 거제 공설운동장 앞에서 하차한다.
뒤에 보이는 붉은 벽돌의 건물이 거제공고이고, 그 왼편에 계룡산 산자락이 위치한다.
거제 공설운동장
단체사진 [촬영: 충곡]
o 공설운동장 → 계룡산
오전 9시54분, 산행을 개시한다.
선두를 맡은 빔빔대장을 따라 거제공고 방향의 포장도로로 향한다. 그 길목에 세워진 인공암벽이 눈길을 끈다.
인공암벽과 거제공고
거제공고 맞은 편에 위치한 축구장을 지나고..
축구장
거제공고 담장을 따라 조금 전진하여..
김실령고개 가는 길
앞에 보이는 모퉁이를 돌아서니 비포장 흙길이 시작되고..
김실령고개
바로 그곳에 김실령고개 이정표가 나온다. 김실령고개는 고현과 거제를 연결하는 산길로서..
조선 숙종 때 거제현령 김대기가 강제부역으로 길을 개설하였다가 파직되었지만, 길이 완성된 후에는 그 공을 인정하여 비를 세우고
김현령재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나중에 어떤 연유에선지 김실령재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김실령고개 이정표
김실령 고개
계룡산 일대에는 자작나무, 참나무 등 온통 잡목으로 우거져 있어 녹음과 단풍의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옛날에는 그 울림속의 소로를 따라 고현에서 거제로가는 길이 있었으나 산길이 험준하고 경사가 가파러서 통행에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1664년에 거제현아를 고현에서 거제로 옮긴 후 신,구읍간에 연락이 불편하여
25년후인 1688년 숙종 14년에 현령 김대기(金大器)가 부임하여 계룡산 중허리를 가로질러 한 길을 개설하였으니
이 길이 고현의 서문에서 10마지기골을 지나 거제의 사슴골에 이르는 길이다.
그러나 이 길을 개통하려 주민들을 과도역사시킨다는 안염사(接廉使)에 의하여 현령 김대기가 파직을 당한다.
그렇지만, 뒤에 준공 개통하고 서문고개에 「김현령치비」가 세워졌고, 이 길을 방언으로 「김실령재 」라 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출처: 거제의 10대명산 "계룡산" (http://user.chol.com/~cha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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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령재에서 막바로 산기슭으로 오르는 길은 차단되어 있다.
그것은 새롭게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14번 국도가 그 길을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14번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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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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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김실령고개에서 막바로 산기슭으로 오르지 못하고..
임도를 따라 10분 가량 전진하니 14번국도를 관통하는 지하통로가 나온다.
14번국도와 지하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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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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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통로를 지나와 되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14번 국도 너머로 고현만이 보인다.
고현만에는 삼성중공업의 거제 조선소가 위치한다. 거대 크레인이 보이는 곳이 그곳인 듯 싶다.
14번 국도와 고현만
곧이어 서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좌측(남쪽) 산기슭에 접어든다.
이후 10분 가량 비탈길을 따라 전진하니, 회원들이 모여서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비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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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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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바라보는 곳에는 고현만이 있다.
그 연안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선박, 아파트가 가득 메우고 있다.
왼편 가조도 너머로 고성군, 오른편 앵산 너머로 창원시가 가물가물 보인다.
고현만, 고성군, 창원시
그곳에서 조금 더 전진하니 갈림길이 나온다.
왼편은 아까 지나온 김실령고개로 이어지는 길인 듯 싶다.
그러니까 김실령고개에서 막바로 산기슭으로 오르면 이곳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김실령고개 갈림길
나중에 GPS 궤적을 구글지도에 띄워보니, 김실령고개로부터 이곳까지 우회해온 길이 잘 나타난다.
초록색 점선이 김실령고개에서 막바로 이곳으로 올라오는 길일 것이다.
구글지도 - 우회궤적
이후 등로는 가파르게 이어진다.
가파른 등로
5분 가량 오르니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곳에서 가만 따져보니 후미를 챙겨주는 대장이 없기에 내가 맡기로 한다.
휴식
오전 10시27분, 모든 회원들이 출발한 뒤 맨 후미에서 산행을 재개한다.
산행 재개
오전 10시37분, 임도를 가로지른다.
임도
그곳 이정표는 계룡산 정상이 1.8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임도 이정표
이후 비교적 완만하고 그늘진 편안한 등로를 후미일행들을 이끌면서 느긋하게 오른다.
간식
후미그룹
오전 11시02분, 434봉 전망대에 이른다.
434봉 전망대
434봉 전망대
그곳에서의 북쪽 조망이 시원하다.
고현만의 삼성 조선소, 신현읍의 아파트단지 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앵산
거제도의 10대 명산에 속한 앵산, 대금산, 국사봉이 시야에 잡힌다.
북쪽 조망
서쪽을 바라보면 거제면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산방산 너머로는 통영 미륵산이 관측된다.
남쪽으로는 거제만과 그 너머의 한산도도 관측된다.
남-서쪽조망
오전 11시08분, 전망대를 벗어나 다시 산길에 들어서니 434봉 이정표가 정상이 500m 남았음을 알려준다.
434봉 이정표
조금 전진하니 전방에 계룡산의 전위봉인 561봉(암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561봉(암봉)
그곳으로 오르면서 만나는 바위들..
그 위에 올라서면 시원하게 터진 북쪽의 시야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561봉의 바위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거제 공설운동장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거제공설운동장
북동쪽 산기슭 아래에는 거제포로수용소 건물이 얼핏 눈에 들어온다.
한국전쟁 중 설치되어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하던 곳으로 1953년 폐쇄되었고, 현재는 공원유적지로 관리되고 있다.
북쪽으로는 대금산 너머로 가덕도 연태봉이 희미 하나마 윤곽을 드러낸다.
부산과 거제도 사이를 잇는 다리인 가거대교는 부산 가덕도의 "가", 거제도의 "거"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그 가덕도의 중심에 저 연태봉이 자리잡고 있다.
북쪽 조망
오전 11시19분 철제계단을 오르고..
철제계단
지나온 암릉을 잠시 되돌아보고..
암릉
오전 11시211분, 561봉(암봉) 정상에 오른다.
그곳에서 다시 되돌아 보는 고현만과 앵산. 그 너머로 멀리 창원 무학산이 어렴풋 시야에 들어온다.
무학산
동쪽을 바라보면 거제 산방산과 통영 미륵산이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산방산과 미륵산
남쪽으로는 계룡산 정상과 이후 이어지는 통신탑봉이 모습을 보여준다.
계룡산 정상에는 앞서 간 우리 회원들이 모여있다. 그네들의 환희에 찬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인다.
계룡산 정상과 통신탑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엔 억새꽃이 은빛 물결을 일렁이고 있다.
계룡산 정상 가는 길 - 억새밭
억새밭
억새와 통신탑
오전 11시29분, 계룡산 정상(566m)에 이른다.
계룡산 정상
계룡산 정상석
계룡산 정상의 조망도 일품이다.
계룡산 정상 - 청려장 [촬영: 네팔사랑감사님]
남쪽으로 통신탑봉 너머 선자산이 보인다. 오늘 그곳까지 전진한 뒤 하산할 예정이다.
그 너머 남쪽으로 노자산과 망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우측 거제만 너머로 한산도도 관측된다.
남쪽-서쪽 조망
o 계룡산 → 통신대 유적지
오전 11시35분, 통신탑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지대가 의상대사가 암자를 지었었다는 절터인 듯 싶다.
절터
그곳으로 향하다 만난 불이문(不二門) 바위.
불이문(不二門)은 대웅전 등 사찰의 주불(主佛)을 모신 전각 앞에 위치하며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한다.
불이(不二)는 진리를 뜻하며, 진리로서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고 해탈을 이루어 부처가 된다고 한다.
불이문 바위 너머로 거제면의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진리는 이곳에 있는가? 저곳에 있는가? 잠시 혼돈스러워진다.
불이문(不二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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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문바위와 거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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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만에는 죽림 마을이 있다.
저곳은 조선시대 거제부에서 어해청을 두고 거제만을 지키던 곳이며, 예로부터 대나무 숲이 울창한 곳이라 한다.
거제만, 죽림
전방 암봉 위에는 한 산객이 두 손을 치켜들고 있다.
암봉과 충곡
땡겨보니 충곡회장이다. 그를 포획한다. ^^
충곡 (Zoom-Up)
오전 11시40분, 암봉 아래 길에 들어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샘터를 지나 하산하는 길이다. 우측으로 꺾어 돌아가야 절터를 거쳐 통신탑봉으로 갈 수 있다.
샘터 갈림길 이정표
절터 방향으로 올라가니 통신탑봉과 선자산이 다시 시야에 들어온다.
선자산, 노자산
서쪽 거제만 너머로는 한려해상공원의 각종 섬들이 모습을 보여준다.
망산 오른편에 가늘게 늘어진 섬도 보인다. 장사도다.
예전 노자산-가라산을 종주한 뒤, 망산 정상에 이르러 저 기다란 섬을 바라보던 감회가 새삼 떠오른다.
다도해
다시 통신탑봉으로 향한다.
통신탑봉과 선자산 - 옥녀봉, 북병산
오전 11시48분, 선자산이 3.2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그 즈음 되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암봉(절터, 의상대)이 고개를 치켜들어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계룡산 정상은 그 뒷켠으로 숨어들어가고 있다.
되돌아본 절터(의상대)와 계룡산 정상
등로 주변에는 가을 야생화들이 피어있다.
미역취
미역취, 이질풀, 분취, 모싯대, 구절초 등등이 제 각각의 미모를 뽐내고 있다.
이질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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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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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싯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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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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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탑봉을 지날 즈음, 선두대장인 빔빔에게 무전을 날리니..
선두는 통신탑봉 너머 통신대 유적지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음을 알려온다.
KBS 통신탑
통신탑봉을 지나고..
통신탑
통신대 유적지가 있는 안부로 내려간다.
통신대 유적지
그곳에 선두 일행이 이미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통신대 유적지
그 부근에 거대한 장군바위가 거제만을 내려다보고 있다.
장군바위
오후 12시08분,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에 위치한 통신대는 한국전쟁 당시 계룡산 산자락에 있던 포로수용소를 감시하기 위한 건물로서
오랜 풍파에 낡고 낡은 세 개의 건물이 골격만 남기고 있다.
통신대 유적지
거제 포로수용소
한국전쟁 중인 1950년 말 거제도 일대에 설치된 포로수용소에는
인민군 15만, 중공군 포로 2만, 여자포로와 의용군 3천명 등 최대 17만 3천명을 수용하였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반공포로와 친공포로간의 유혈사태가 종종 발생하였고,
1952년 5월7일에는 수용소 소장인 돗드 준장이 납치되는 사건까지 있었다.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 후 폐쇄되었고, 친공포로들은 판문점을 통하여 북으로 보내졌다.
현재는 수용소의 잔존건물 일부만이 곳곳에 남아 유적공원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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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쪽 조망
통신대의 창틀은 쇄락하고 투박하지만, 그 안에는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섬들을 가득히 담고 있다.
이 안에서 전화통을 붙들고 교신하던 병사들. 전쟁 중일지라도 짬짬히 저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바라보며 긴장과 경계를 누그러뜨렸으리라..
그네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통신대와 거제만
o 통신대 유적지 → 선자산
오후 12시33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오후 산행을 시작한다.
통신대 이정표
허물어진 벽체만 남아 있는 또 다른 통신대 건물을 지나고..
통신대와 억새
543봉을 향하면서 연신 서쪽의 거제만에 시선을 꽂는다.
거제만
543봉과 530봉을 연이어 넘어가니..
530봉
전방 멀리 그 동안 노자산에 가려져 있던 가라산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노자산, 가라산, 망산
남-서쪽 조망
이제 고자산치가 가까이 다가온다.
저 고개에는 다소 민망스런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고자산치 가는 길
고자산치의 유래와 전설
옛날 의좋은 오누이가 초여름에 외가집을 가던 중 고개 중턱을 오를때 가랑비가 내려 비를 맞으면서 고개를 올라갔다.
오빠가 먼저 계룡산 고개 정상에 올라 누이동생을 기다렸고, 뒤이어 동생이 올라왔는데, 비에 젖은 여동생의 모습이 너무 예쁘게 보였고,
젓은 옷자락이 밀착되어 처녀의 갸름한 몸매와 가슴과 허리의 곡선미가 그대로 드러났다.
오빠는 동생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순간 자신도 모르게 욕정이 일었지만 금방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는
죄책감에 누이를 먼저 보내고 가지고 있던 작은 칼로 자신의 고환을 찔러 죽고 말았다.
누이동생은 내려가다 오빠가 보이지 않자 다시 고개에 올라가 보니 오빠는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었다.
누이동생은 오빠를 바위 틈에 흙을 덮어 매장하고 외갓집으로 가면서 한없이 울었다는 전설이다.
이후 이 고개를 고자산치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고자(皐刺)란 칼로써 고환을 찔렀다는 말이다.
이 전설이 전해 오면서 비가 내리는 날 신랑신부는 이 고개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 출처: 불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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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으로 내려가는 길목의 억새밭이 주변의 풍치와 어울려 무척 아름답다.
억새밭 1
억새밭 2
억새밭 - 거제만
억새밭 - 고자산치
오후 1시10분, 고자산치에 다다르니 앞서 가던 회원들 몇몇이 대기하고 있다.
그곳에서 왼편 신현읍으로 하산할 회원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신현읍에서 버스편을 이용해 하산 목적지인 원덕골로 오겠다고 한다.
고자산치 - 하산대기
인원 수를 헤아리니 딱 10명이다. 목적지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그들과 헤어진다.
고자산치 하산팀
그곳 이정표가 선자산 정상까지 1.7km 남았음을 알려준다.
고자산치 이정표
이제 계룡산 산자락을 벗어나 선자산 자락에 들어선다.
그 길목에도 억새와 수크령이 서로 어울려 한껏 가을 내음을 풍기고 있다.
억새와 수크령
그곳에서 무언가 작품 구상을 하던 찍사가..
고자산치의 찍사 - 충곡
지나는 나를 향하여 대포를 겨누기에 한 방 맞아준다. ^^
수크령과 쳥려장 [촬영: 충곡]
그 부근에서 발견한 단군상 기단.
그 위에 세워져 있던 단군상은 몇 년전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되어 철거하였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개신교계에서 우상숭배 및 종교자유 침해를 이유로 공공장소에 있는 단군상을 훼손하곤 하였는데..
이곳에서도 그러저러한 불미스런 과정이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정말 그래야만 하는지.. 씁쓸할 따름이다.
단군상 기단
계속해서 선자산으로 향한다.
후미그룹
오후 1시32분, 나즈막한 무명봉(409m)에 오르니 전방에 부채형상의 선자산 자락이 가지런히 시야에 들어온다.
어느 지도는 앞에 전망대(정자)가 있는 봉우리 혹은 그 뒷편 다소 높은 봉우리를 선자산 정상(519m)라고 표기하고 있지만
실제 선자산 정상석은 능선 제일 끝에 솟아있는 봉우리에 세워져 있고, 높이도 507m라고 표기되어 있다.
409봉에서의 선자산 조망
오후 1시39분, 전망대에 올라선다.
전망대
서쪽으로는 거제만, 북쪽으로는 계룡산이 한 가득 시야에 들어온다.
거제만
계룡산
멀리 신현읍 너머로 펼쳐진 산군들도 아득하다.
신현읍
다시 선자산을 향하여 전진한다.
선자산
선자산은 계룡산과는 다르게 육산이다.
부드럽고 편안한 등로를 따라 전진..
선자산의 등로
오후 2시10분, 선자산 정상(507m)에 이른다.
선자산 정상석
그곳에서 되돌아보니 계룡산 정상이 아득하다.
서-북쪽 조망 - 계룡산
그 우측의 북쪽을 바라보면, 대금산과 국사봉 너머로 가덕도 연태봉도 시야에 잡힌다.
북쪽 조망 - 대금산, 국사봉, 연태봉
남쪽을 바라보면, 노자산과 가라산 사이 뾰족한 촉과 같은 봉우리가 관측된다.
마늘바위가 아닐까 추정해보았지만, 벼늘바위 혹은 뫼바위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노자산, 가라산, 망산, 마늘바위
o 선자산 → 원덕골 마을
오후 2시16분, 구천댐 상류 방향으로 하산한다.
선자산 이정표
편안한 흙길을 따라 40분 가량 내려가니..
하산 길
밀양박씨 묘가 나오고..
밀양박씨 묘
조금 더 내려가니 길가에 세워놓은 청림버스가 보인다.
저곳이 구천댐 상류에 위치한 원덕골 마을 어귀인 듯 싶다.
청림버스
오후 2시58분, 청림버스에 복귀한다.
청림버스
o 바람의 언덕
고자산치에서 신현읍으로 하산하였던 B코스팀이 청림버스에 합류한 뒤
청림버스는 거제도 최남단에 달려가 '바람의 언덕'이라는 관광지에 회원들을 내려놓는다. (오후 4시)
바람의 언덕은 영화촬영을 했던 곳일 만큼 경치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라 한다.
전방에 풍차가 놓여 있는 곳이 바로 그곳인 모양인데, 그 앞 바다 건너편의 산자락에 시선이 더욱 끌린다.
다름 아닌 노자산 산자락으로서 마늘바위와 뫼바위까지도 명확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노자산, 마늘바위, 뫼바위
주차장으로부터 바람의 언덕까지는 5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바람의 언덕
그 끝단 등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면..
등대
북쪽으로 외도가 바라보인다.
잔잔한 바다 너머의 아름다운 풍치를 잠시 둘러본 뒤..
외도
다시 청림버스로 되돌아가는 길..
바람이 없는 바람의 언덕에 풍차는 멈춰있지만, 아름다운 사람의 눈과 가슴엔 훈훈하고도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바람의 언덕 1
바람의 언덕 2
☆ 산행궤적
오후 2시58분, 구천댐 상류에 위치한 원덕골 마을에 도착함으로써 계룡산-선자산 종주를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9.8km, 산행시간은 중식 및 휴식시간(0시간48분)을 포함하여 총 5시간 04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1
산행궤적 2
산행고도표
☆ 쫑
고현만, 거제만,한려수도.. 그리고 통신대의 잔해.. 은빛 억새밭.. 등등.. 참으로 아름다운 영상이 머릿속에 또 입력된다.
고현만 [촬영지: 계룡산 434봉 전망대]
거제만 [촬영지: 계룡산 통신대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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